[이슈 2020 #6] 정의선 號 '전기차ㆍ자율주행ㆍUAMㆍ로봇' 싣고 출발

오토헤럴드 조회 547 등록일 2020.12.23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하고 로보틱스와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 미래 모습을 더욱더 빠르게 현실화시키겠다".

50개가 넘는 계열사와 직원 수 15만명에 달하는 현대차그룹 새 수장에 오른 정의선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밝힌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정의선 당시 총괄 수석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 정 회장이 그룹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것은 1994년 당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한 지 26년 만이다.

정 회장은 취임 후 “현대자동차그룹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메시지를 통해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그룹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정 회장이 목표로 하는 미래 사업은 윤곽이 뚜렷하다.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수소연료와 전기차, 자율 주행으로 미래 변화에 대응하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스마트 시티 등 새로운 사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2000년대 초반부터 그룹 계열사 주요 직책을 맡아 오며 그가 거둔 성과와 추진력은 돋보였다. 2005년 사장으로 취임한 기아자동차를 '디자인 경영'을 통해 변신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디자인을 총괄하던 피터 슈라이어를 2006년 전격 영입해 기아차를 살려냈다. 2009년 현대차 부회장 시절 닥친 금융위기도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극복해 내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BMW, 폭스바겐, 람보르기니, 벤틀리, 다임러, GM 등 글로벌 인재를 영입해 현대차를 '저가 대중 브랜드'에서 제네시스, N과 같은 프리미엄 고성능 브랜드로 단박에 업그레이드시킨 것도 정 회장이다. 그의 다음 목표는 온갖 모빌리티 산업을 아우르는 미래다. 전기차, 수소전기차와 같은 자동차는 물론 개인 비행체, 도심 항공 모빌리티, 모빌리티 거점 등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망라해 비전에 담고 있다.

그가 미래 사업으로 설정한 목표는 모든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연기관이라는 전통적 방식으로 경쟁해왔던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경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수 많은 유력 인재를 영입했고 관련 기업 투자와 인수 등을 추진해 왔다.

앱티브, 리막 등 자율주행 및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합작 법인 설립도 성사시켰다. 그의 추진력으로 현대차 그룹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신차가 투입되는 2021년 현대차 그룹 전기차 순위는 세계 3위, 시장 점유율은 1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에너지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초 양산차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모든 변화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정 회장 결단에 의한 것이며 그의 추진력으로 가능했다. 정 회장이 사재까지 털어가며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전격 인수한 것도 다르지 않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가진 로보틱스 기술은 자율주행차는 물론 도심항공모빌리티 그리고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기 위한 모든 사업에 광범위하게 응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취임 후 처음 가진 첫 임원 인사에서 그가 목표로 제시한 미래 사업 구현을 위한 주변 정리를 마쳤다. 그룹 주요 계열 핵심 자리를 전기차,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UAM 등 미래 사업 분야를 책임질 인사로 채웠다. 업계는 이번 인사가 보여준 것처럼 2021년부터 현대차 그룹 전반에 새로운 경영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이 당장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것도 있다. 급변하고 있는 경영환경에 어떻게 대응하고 생존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3세 경영 세습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 그리고 국내 소비자들이 가진 반감을 어떻게 없앨 것인지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가 직접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이나 시장보다 상하 관계에 충성하는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 좋은 품질, 새로운 기술도 고객이 외면하면 가치가 없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2017년 신차 코나를 발표하는 자리에 소탈한 모습으로 등장했던 정의선 회장을 더 자주 볼 수 있어야 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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