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전환 #11 '볼보 S90 vs 벤츠 E 클래스' 안 될 이유가 없는 경쟁

오토헤럴드 조회 1,271 등록일 2020.07.20

국산차나 수입차나 브랜드 체면이 걸려 있는 E 세그먼트 경쟁은 늘 치열하다. 수입차 시장이 특히 심하다. 상반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탑10 목록에 이름을 올린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 2개 모델,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렉서스 ES300h 모두 E 세그먼트에 속해있다.

세계적으로 드물게 E 클래스 소비가 많은 대한민국에서 E 세그먼트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모델은 단연 벤츠 E 클래스다. 상반기 E 300 4MATIC 단일 모델이 5500여대 팔렸고 덕분에 벤츠 브랜드는 지난해 동기 대비 9.8% 증가한 3만6000여대를 기록했다.

하반기 상황은 달라질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공세, BMW에 이어 독일에 대적하는 유일한 브랜드 볼보까지 괜찮은 물건을 연이어 내놓기 때문이다. 벌써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6월 경쟁에서 아우디 A6는 벤츠 E 클래스를 밀어냈다. 격차가 꽤 됐다. 무려 2200대, 벤츠 쪽에서는 물량 수급 문제를 얘기하고 있지만 사정이 모두 비슷했다는 점에서 핑계다. 

수입차 업계가 주목하는 E 클래스 경쟁차는 따로 있다. 볼보자동차가 최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신형 S90, 1996년 1세대로 출발해 2016년  국내 출시된 2세대 부분변경이다. BMW 7세대 5시리즈, 벤츠 E클래스도 하반기 상품성을 다듬은 부분변경 출시가 예정돼 있다. 그런데도 5시리즈가 아닌 S90을 감히 E 클래스 경쟁차로 지목한 이유가 있다.

모두 신차급으로 다듬어 놓은 외관과 인테리어 그리고 첨단 사양을 자랑하고 있지만 내실로 보면 S90은 E 클래스에 싸움을 걸어도 될만한 가치와 자격이 충분하다. 우선 크기를 따져봤다. S90 전장(5090mm)은 프리미엄 브랜드 동급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5m를 넘긴다. E클래스 전장은 4925mm로 경쟁차 가운데 가장 짧다.

전장 차이는 휠베이스 크기로 이어진다. S90 휠베이스는 3060mm나 되지만, E 클래스는 2940mm로 제네시스 G80보다 짧다. 전폭(1880mm)도 우세하고 전고는 1450mm로 같다. 더 길고 넓은데 전고는 같아서 좋은 비율과 안정적인 실루엣을 보여준다. 외관 수치가 가진 장점은 실내 거주성과 주행 감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

럭셔리 세단을 대표하는 벤츠답게 E 클래스 부분변경에는 많은 첨단 고급사양이 추가된다. 외관 변화는 크지 않지만 2개의 10.25인치 디지털 스크린이 기본 탑재되고 2개의 12.3인치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 정전식 핸즈-오프 감지 기능을 지원하는 차세대 스티어링 휠까지 요즘 볼 수 있는 온갖 기능이 제공될 예정이다.

볼보 S90이 품고 있는 첨단 고급 사양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볼보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인간과 환경을 보호하는데 더 많은 신경을 썼다. 대표적인 것이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Advanced Air Cleaner) 기능이다.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PM 2.5 센서 및 미립자 필터로 실내 공기를 최적 상태로 유지해 준다. 깨끗한 실내 공기는 탑승자 건강뿐만 아니라 운전 피로도를 줄이고 집중도를 높여 더 안전한 운전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볼보 S90에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B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로 파워트레인을 짜고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B5 엔진은 연료 사용량이 줄어드는 데 따른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48V 배터리가 발진과 가속을 할 때 출력을 지원, 더 경쾌한 달리기가 가능해진다. 

B5 최고출력은 250마력(5400-5700rpm), 토크는 35.69kgf.m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6.9초, 유럽 기준 연료 소비량이 최대 16.9km/ℓ나 돼 성능과 효율성 모두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 출시 버전은 다를 수 있지만 유럽에서 순수 전기모드로 37마일(약 6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인증을 받았다. 일상적 용도 그리고 출퇴근에는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S90에는 벤츠 E 클래스를 겨냥한 프리미엄 사양이 대거 추가됐다. 바워스&윌킨스(B&W, Bowers & Wilkins) 하이엔드 사운드 시스템,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과 신규 재즈클럽(jazz club) 모드로 실내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성을 제공한다.

벤츠 E 클래스에 탑재될 가솔린 엔진은 사양에 따라 최고출력 156~367마력,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60~330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2개의 10.25인치 디지털 스크린이 기본 탑재되고 2개의 12.3인치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를 선택 사양으로 제공할 수 있게 했다.

볼보 S90이 가진 진짜 경쟁력은 가격이다. S90은 시작가격 6030만원, 최대 1억원이 넘는 지금 E 클래스보다 저렴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B5 모멘텀 6030만원을 시작으로 B5 인스크립션 6690만원, T8 리차지 AWD 인스크립션는 8540만원이다. B5 모멘텀을 기준으로 하면 제네시스 G80(가솔린 기본 가격 5291만원)에 근접하는 가격이다. G80 기본 가격에 AWD를 비롯한 필수 사양을 추가하면 S90과 비슷한 가격이 된다.

한편 볼보 S90 부분변경은 외관에서도 전면과 후면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분위기를 바꾼 안개등과 스포일러가 적용되고 하부 범퍼 형상에도 변화를 줬다. 월등한 사이즈와 가격 경쟁력, 그리고 인간 중심 설계를 앞세운 볼보 S90 부분변경이 역시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부분변경과 어떤 경쟁을 펼칠지 주목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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