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식 칼럼] 현대차 씽크 탱크 '글로벌경영연구소' 해마다 헛발질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올해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이어질 '슈퍼 신차 사이클'을 생각하면 상대적인 증가세는 소폭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올해보다 1.2% 증가한 177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씽크탱크 글로벌경영연구소가 2019년 말 내놓은 2020년 산업 전망이다. 연구소 전망은 크게 빗나갔다. 코로나 19라는 복병이 등장했는데도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수입차 27만4859대 포함 총 188만1894대로 2019년 대비 6% 늘었다. 국산차는 4.8%, 수입차는 12.3% 급증했다. 연구소가 전망한 증가율 대비 4.8%P 이상 차이가 났다.
말 그대로 전망치이고 지난해 코로나 19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연구소 발표와는 괴리가 컸다. 코로나 19 확산을 예상했다면 연구소는 마이너스 수치를 내놨을 것이다. 따져보면 글로벌경영연구소가 해마다 내놓은 산업 전망치는 근사치에 간 적이 없다. 2017년에는 2.4% 감소한 176만대로 예상했지만 179만대를 팔았고 180만대로 바라본 2018년은 181만대, 2019년은 179만대로 예상했지만 178만대에 그쳤다. 더 큰 범위로 증가와 감소가 맞았던 적도 드물다.
매년 나오는 연구소 전망 자료 공통점은 글로벌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면서도 국내 시장을 비관적 또는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다. 세계적인 유수 시장 분석 기관도 정확한 전망치를 내놓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이 유동적이고 따라서 글로벌경영연구소 전망이 정확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최근 자료는 현대차 그룹 씽크탱크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정확도가 떨어진다.
12일 발표한 '2021 글로벌 자동차 시장 2020년 결산 및 2021년 전망' 자료도 예년과 다르지 않다. 수출과 해외 판매를 포함한 전체 수요는 2% 중반대 회복을 기대했지만 국내 판매는 6.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하반기 출시한 카니발과 투싼 신차 효과와 개소세 시한 연장을 긍정 요인으로 봤지만 후반기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후유증, 공급 물량 확보 어려움, 카니발, 투싼, K7, 스포티지 외 볼륨 차급 신차가 미미하다는 것을 부정요인으로 봤다.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과 투싼이 올해 신차로 소개된 것은 애교로 볼 수 있지만 전체적인 생각은 다르다. 기아 K8과 스포티지, 전기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스타렉스는 시장 반응이 매우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올해 말까지 완전 신차와 파생 모델 12개를 공개할 예정이고 제네시스, 쌍용차와 르노삼성차, 한국지엠도 볼륨을 키울 OEM, 전기 신차, 부분변경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신차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 팬더믹이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이를 자동차 수요 감소와 연결하는 것도 동의하기 어렵다.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는 지난해 경제 봉쇄, 폐쇄 등으로 쓰지 못하고 불어난 현금과 예금으로 '보복 소비'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따라서 고가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여기에는 자동차도 포함이 돼 있다.
세계 유수 자동차 시장 분석 전문 기관들도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2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고 3분기부터 크게 늘어 2019년 수준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여기 저기 나오고 있다. 사실 어느 기관이 내 놓는 수요 전망치도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다. 글로벌경영연구소가 오늘 밝힌 글로벌 수요 7900만대, 국내 수요 173만대라는 2021년 전망 역시 맞지 않아도 책잡을 일이 아니다.
다만, 연구소가 해마다 특히 국내 수요를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현대자동차 그룹에 속한 연구소고 따라서 뭔가 어려운 것들이 부각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정부로부터 호의적 정책을 끌어내기 위한, 노사 문제 활용을 위한 수단용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한편으로는 연구소 전망과 같이 8% 급감할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명색이 현대차 그룹 씽크 탱크라는 글러벌경영연구소 전망이 예전처럼 빗나가기를 바란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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