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7] 쌍용차 '코란도 e 모션' 절박한 위기 끝낼 역사적 사명

오토헤럴드 조회 575 등록일 2021.01.14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돌아보면 중국 상하이 기차가 인수를 한 직후부터 고단한 역사가 시작됐다. 단물 쪽 빼먹은 상하이 기차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 후 다시 만난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는 다를 줄 알았다. 티볼리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반짝 흑자가 나고 월간 판매량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쌍용자동차에도 드디어 볕이 든 줄 알았는데 그것마저 길지 않았다. 

마힌드라가 코로나 19에 발목이 잡히자 주겠다고 약속했던 돈 주머니를 닫아버리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했다. 빌린 돈 갚을 능력이 없고 자력 회생이 어려우니 채무 동결하고 살려달라는 것이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일이다. 자동차 제작사가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강장제는 멈추지 않고 나오는 '신차'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 노쇠한 모델이 많고 특히 친환경 라인이 전무한 쌍용차는 그래서 더 힘이 부쳤다. 

쌍용차는 2015년 신차 티볼리, 2019년 완전변경 코란도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코란도보다 티볼리 신차 변경이 더 시급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과도 그랬다. 완전변경한 코란도보다 6년 차에 접어든 티볼리가 배 이상 팔리고 있다. 제품 주기상 순서는 맞았지만 코란도보다 티볼리 변화가 빨랐다면 지금 쌍용차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

지나간 것들을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 앞으로가 문제인데 그 난관을 헤쳐나가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문제다. 마힌드라 지분 포기, 새로운 투자자, 산업은행 지원과 같은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못지않게 중요한 일은 완전변경이 필요한 티볼리, 개발 막바지에 돌입한 전기 신차 '코란도 e 모션'이 제때 나와주는 일이다.

이 가운데 쌍용차가 올해 선보일, 아니 선보이겠다고 밝힌 모델은 순수 전기차, 코란도 e 모션(프로젝트명 E100)이다. 코란도를 베이스로 한 전기차인데 개발 얘기는 5~6년 전부터 들렸다. 전기차는 자체 기술을 고집하지 않으면 내연기관보다 개발 기간이 짧고 쉬우며 제작 공정이 단순하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의외로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얘기다.

코란도 e 모션은 코란도를 베이스로 했지만 지금까지 나온 컨셉트, 예상도 등을 보면 딴판이다. 콘셉 그대로는 나오지 않겠지만 단순하고 정돈 감이 뛰어난 전면부, 와이드한 램프와 트렁크 도어, 범퍼로 마감한 후면부 생김새는 누구와도 붙어 볼 만한 미래 디자인을 하고 있다.

모터 성능도 준수하다. 61.5kWh 배터리팩(LG 것으로 추정된다)으로 한번 가득 충전하면 최대 420km를 달리고 215마력 출력으로 힘찬 움직임을 확보했다. 실내는 첨단화에 주력했다.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2.5세대 자율주행기술은 물론, 홈 IoT 시스템 등 다양한 커넥티드 서비스가 탑재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코란도 e 모션은 차종 차별화가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코나가 있지만 더욱 더 정통에 가까운 SUV 스타일과 거기에 맞는 다양한 옵션이 적용되면서 활용성을 극대화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통 RV에 충실한 생김새, 여기에 맞게 탑재된 기능, 달리는 능력으로 보면 잘 팔릴 것 같은데 확실한 출시 시기는 잡아 내기가 애매하다.

이런저런 인증을 마치고 지난해 연말 시험생산을 시작했으며 오는 2월 출시될 것이라는 얘기가 최근 나오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다. 쌍용차도 정확한 출시 시기를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코란도 e 모션이 제때 나와야 하는 이유가 있다. 쌍용차 미래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고 그래야 투자를 하겠다, 혹은 살려야겠다는 곳이 나올 수 있다.

많이 팔고 말고 문제가 아니다. 지금 팔고 있는 모델들은 오직 볼륨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코란도 e 모션은 지금 이 절박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절대적 사명감을 갖는 모델이고 쌍용차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수 있다. 2월 늦어도 3월에는 국내 유일, 정통 SUV 기능을 가진 첫 순수 전기차 쌍용자동차 '코란도 e 모션(Motion)' 베일이 걷혀지기를 기대한다.<기사 이미지는 티저 또는 콘셉트카>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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