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카니발의 디자인이 쏘렌토와 닮은 이유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2,785 등록일 2020.08.03

4세대 카니발이 공개되어 사전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 MPV 시장의 독보적인 강자인 카니발. 이젠 글자 그대로 독보적, 아니 혼자 남은 MPV로서 시장을 혼자 지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에서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절대 놓치지 않는 강력한 저력의 소유자다.


글 / 나윤석 (자동차 칼럼니스트)


4세대 카니발은 완전 새차다. 3세대 플랫폼에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으로 심장과 뼈대가 모두 바뀐 완전히 바뀐 것이다. 스마트스트림 3.5 엔진은 카니발을 통하여 첫 선을 보이는 스마트스트림 계열의 엔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에 비하여 제품의 구성이나 성격에서는 이전 세대와 비교할 때 특별하게 달라진 면을 찾기 어렵다. 예를 들어 곧 다가올 미래차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시트와 실내 공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 신형 카니발은 전통적인 MPV의 시트 구조를 더욱 안락하게 개선하는 데에 주력했다. 그 대신 드라이브 와이즈의 주요 기능들을 기본 적용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면서 소비자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품력을 강화하는 데에 집중하였다.


디자인 면에서도 카니발의 선택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향이었다. 앞 얼굴은 쏘렌토를 떠올릴 수 있었으며 옆면에는 현대 팰리세이드를 연상시키는 C 필라와 3열 유리가 적용되어 있었다. 전반적으로 넓게 보이는 박스형 디자인인 점도 위의 두 모델과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요컨대 신형 카니발에서는 혁신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미래차의 자율주행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 형태의 하나인 MPV를 대표하는 모델인 카니발이 안전한 방향을 선택한 것에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선택을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충분했다. 그것은 카니발의 위치와 시장 상황, 브랜드 포지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냉정한 합리적 판단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유는 RV 시장을 홀로 지키는 카니발의 현재 위치다. 시장에 다양성이 조금이라도 더 있었다면 해당 시장의 주역인 카니발이 좀 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가격대와 포지셔닝, 즉 중형 세단과 준대형 세단 사이의 가격으로 준대형을 능가하는 공간과 활용성을 제공한다는 가성비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시도는 위태로운 시장의 마지막 끈을 끊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시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성과 경쟁 구도가 얼마나 아쉬운지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 이유는 한 마디로 텔룰라이드의 부재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가 라인업을 이루고 있는 현대차에 비하여 실질적으로 모하비가 거리가 있는 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기아차는 쏘렌토 혼자 주력 SUV 시장을 대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팰리세이드가 최대 8인승의 시트 레이아웃을 갖고 있듯이 최근 SUV들은 MPV들로부터 이른바 ‘피플 무버’의 기능을 빼앗아오고 있는 것이 추세이기도 하다. 이런 입장에서 카니발이 SUV와 유사한 스타일링을 채용하면서 피플 무버로서의 월등한 기능에 SUV의 이미지를 접목하는 것은 자신의 강점은 십분 활용하면서 큰 SUV 시장으로부터 고객을 유인하려는 영리한 방법일 수 있다.


셋째 이유는 요즘 기아차 디자인이 추구하는 이해하기 쉬운 디자인 언어다. 언뜻 생각하면 K7에서 힌트를 주고 K5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 기아차의 디자인은 상당히 공격적이어서 내 의견에 의아한 생각이 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다. 하지만 공격적이라는 것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명료하게 표현한 것이지 어려운 것과는 다르다. 이에 비하여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현대차 브랜드의 디자인은 한 번 더 생각하고 이해해야 하는 조금 더 어려운 접근법인 셈이다. 즉 기아차의 디자인이 더 직설적인 것이다. 그래서 카니발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SUV 스타일을 적용하여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디자인 목적성의 비교는 별도의 글로 정리하겠습니다.)


카니발은 소중하다. 그래서 안전한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힘을 조금만 더 믿고 조금만 더 변신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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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명
    기아
    모기업
    현대자동차그룹
    창립일
    1944년
    슬로건
    The Power to Surp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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