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달린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를 다시 '봄'

오토헤럴드 조회 2,446 등록일 2020.04.02

트립 컴퓨터 사진 한 장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총 244km를 달렸고 평균 속도는 시속 35km로 표시됐다. 70% 이상 정도 됐던 도심 구간이 평균 속도를 잡아 내리면서 이 거리를 달리는데 무려 7시간 가까이가 걸렸다. 자세히 보면 보통의 자동차와 다른 표시가 있다. 'EV' 전체 주행 거리 가운데 26%인 64.6km를 엔진이 아닌 전기모드로 달렸다는 표시다.

감속, 제동, 타력 운전을 할 때 알뜰하게 모아둔 에너지로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전체 주행 거리의 4분1 이상으로 달렸다는 얘기다. 덕분에 244km의 거리를 7시간  달렸는데 평균 연비가 24.2km로 표시됐다. 트립 컴퓨터의 연비를 어떻게 믿느냐고 하겠지만 어떤 방식보다 정확도가 높다. 사진에는 표시가 되지 않았지만 이 연비 수치는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 도심 도로의 편차가 거의 없었다. 도심 연비가 더 높게 나타날 때도 있다.

평균 연비 24.2km/ℓ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을 하는 일반적인 자동차의 편도 주행 거리가 24km 안팎이라면 1ℓ, 요즘 휘발유 시세가 ℓ당 1300원이니까 지하철 운임보다 싸다고 볼 수 있다. 자동차는 목돈을 주고 구매해야 하고 관리비며 세금이며 감가상각 같이 따질 것이 많지만 이동 거리에 필요한 비용만을 보면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운임과 비교되고 일반 가솔린과는 확실한 격차를 보인다. 이게 다 하이브리드카니까 가능한 얘기다.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를 타고 봄길을 달렸다. 토요타 프리우스 라인업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크고 2열 시트 바닥에 배터리를 배치해 실내 공간, 트렁크 용량, 사용 편의성을 높인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CUV다. 6:4로 접히는 2열 시트를 활용하면 소형 SUV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다. 디자인도 프리우스의 다른 라인업과 차별화됐다. 프런트 범퍼에서 휠 하우스, 후면 범퍼로 두툼한 몰딩이 둘려 있고 루프에도 몰딩을 더해 크로스오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에서 보면 '뚜루루뚜루' 아기 상어가 떠오른다. 후드의 볼륨,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 인테이크 홀의 구성, 안개등 베젤이 날카로운 상어의 턱선과 이빨을 닮았다. 측면은 다른 프리우스 라인업과 변별력이 없지만 윈드 글라스의 유연한 경사가 루프를 따라가다 수직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후면부는 액티브하다. 공력을 효율적으로 다스리는 대형 리어 스포일러가 있고 LED 리어 램프로 고급스러움도 갖췄다.

놀라운 연비의 경제성에 가장 큰 차체 사이즈(전장x전폭x전고/4060X1715X1470mm)와 함께 넉넉한 휠베이스(2550)로 확보한 공간의 효율성도 만족스럽다. 실내는 프리우스의 시그니처로 자리를 잡은 인스트루먼트 상단 클러스터로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센터패시아는 수평을 기본으로 하지만 둥근 베젤로 포인트를 줬고 절제된 버튼류도 간결한 구성을 하고 있다. 독특한 자리에 독특한 모양새를 가진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의 콤비네이션 미터는 화려하지 않지만 시인성과 가독성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이 드라이빙 퍼포먼스다. 하이브리드카에서 흔히 느껴지는 질감이 내연기관차와 크게 다르지 않고 출력과 토크(총 시스템 출력 101마력, 최대 토크 11.3kg·m)의 수치가 낮지만 주행 질감은 매끄럽다. 급가속이나 고속을 요구해도 쥐어짜는 것 없이 능숙하고 여유 있게 받아들인다. 속도의 영역과 상관없이 일관된 회전 질감을 보여주는 엔진의 성능은 토요타 하이브리드 라인업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일부 국산 하이브리드카와 같이 저속이나 정차 중일 때 엔진에서 '덜덜덜, 두두두' 소리가 나는 불규칙한 진동이나 소음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이런 일관성이 저속, 중속, 고속까지 한결 같고 감속이나 제동을 할 때의 이질감이 적다는 것이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우월한 특성이기도 하다.

가솔린 세단을 능가하는 또 다른 장점은 정숙성이다. 이중 흡차음 유리 같은 특별한 것이 없는데도 엔진의 진동과 소음,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이 적절한 수준에서 차단된다. 고속으로 달릴 때 15인치 휠의 한계로 바닥 소음이 거슬리는 것을 빼면 만족스럽다. 달리는 맛도 삼삼하다. 작은 체구지만 굽은 길을 빠르게 진입해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사실 연비나 공간보다 차체의 거동 안정감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다.

가격도 저렴하다. 사양의 차이는 있지만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2590만원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가격대가 비슷하다. 세금 감면도 있고 서울에서는 혼잡통행료가 무료고 공영주차장 요금도 절반을 깎아준다. 요모조모 따져봤을 때 요즘 젊은 개인사업자에게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강조하지만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가 기록한 연비는 고속도로에서는 동승자의 오금이 저릴 정도로 속력을 내고 꽉 막힌 도심 도로를 달려 기록한 수치다. 도심 연비(도심 17.7km/ℓ, 고속도로 18.6km/ℓ)가 더 좋다는 것, 내키는 대로 타도 연료비 걱정을 덜 수 있고 해치백 이상의 공간, 고속도로보다 도심 연비(도심 17.7km/ℓ, 고속도로 18.6km/ℓ)가 더 좋다는 것도 눈 여겨봐야 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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