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푸조 뉴 208 GT라인..자동화 시대에 일침

데일리카 조회 2,446 등록일 2017.03.23
푸조 208 GT 라인


푸조 208은 B세그먼트에 속하는 소형 해치백이다. 유럽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형성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막상 국내에선 소형 SUV에 치이고 경차에 밀리는 애매한 시장이다.

그래서인지 208에 대한 큰 관심이 없었다.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세그먼트도 아니고, 주목되는 세그먼트의 차종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208을 먼저 시승했던 타 언론사의 선배 기자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하는 모습을 보고 208이 문득 궁금해졌다.

■ GT라인으로 스포티함 강조한 외관

초기 출시된 208의 인상은 당시 한불모터스가 메인 포토로 밀던 핑크색 외관과 조화돼 다소 눈길을 끄는 디자인은 아니었다. 그러나 새롭게 디테일을 손 본 뉴 208 GT라인은 고급감과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푸조 208 GT 라인


푸조 뉴 208은 알뤼르, GT 라인 두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는데, 시승한 GT 라인은 프런트 그릴과 차량 옆면, 테일게이트에 ‘GT Line’ 시그니처를 더해 스포티함을 강조했고, 스티어링 휠, 시트, 도어 패널, 기어 노브 등 곳곳에 붉은 스티치를 넣어 유니크함을 살렸다.

이 밖에도 볼륨감을 강조한 전면부 디자인과 보다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가 눈길을 끈다. 테일램프는 일반 전구 타입을 3D LED 타입으로 변경해 더 뚜렷한 인상이다.

■ 알맞은 크기의 차, 알맞은 인테리어

실내에 들어오면 당초 예상보다 콤팩트한 사이즈의 스티어링 휠에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푸조의 인테리어 시스템인 ‘아이-콕핏(i-Cockpit)’이다.

푸조 208 GT 라인


아이콕핏은 은 미니멀하면서 직관적인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운전자의 눈높이에 맞춰 설계된 헤드업 클러스터,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로 구성됐는데, 계기판이 대시보드보다 살짝 위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스티어링 휠에 계기판이 가려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GT라인에만 적용되는 파노라믹 글라스루프는 요즘같은 날씨에 시원한 개방감을 제공한다. 선루프가 아닌 ‘유리천장’ 이라서 열고 닫을 수는 없지만, 루프 덮개를 개방하고 다니는 것 만으로도 다소 비좁게 느껴질 수 있는 차량 공간을 탁 트이는 느낌으로 만들어주는 마법이다.

센터페시아의 버튼은 최소화됐는데, 멀티미디어, 전화, 차량 설정 등은 내장된 7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으며, 공조장치와 비상등 등 직관성이 중요한 시스템들은 디스플레이 하단에 버튼으로 위치시켰다.

유럽 메이커들의 경우 버튼 배치 등에 대해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208도 아쉬운 부분은 존재한다. 열선 버튼이 그것인데, 운전석을 기준으로 시트 좌측 하단에 다이얼 타입으로 위치해있다.

푸조 208 GT 라인


겨울철이라면 상시 켜놓고 다니면 유용하겠지만, 키고 끄고를 반복하는 환절기에는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체급의 특성상 2열 공간은 넉넉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이런 B세그먼트 해치백 차량들은 2열 거주성에 대해 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넘어가도 되는 부분이다.

■ WRC에서 검증된 운동성능, 운전 재미 더하는 MCP도 만족

208은 최고출력 99마력을 발휘하는 1.6리터 블루 HDi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출력이 다소 낮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실생활에서 주로 사용되는 엔진 회전구간(1750rpm)에서 25.9kgm의 최대토크가 발생한다.

푸조 208 GT 라인


복합연비는 16.7km/ℓ(도심 15.6km/ℓ, 고속18.4km/ℓ)로 시승하는 내내 평균 연비는 리터당 17~18km를 오가는 수준이었다.

2리터급 가솔린 엔진 수준의 토크를 발휘하는 탓에 주행하는 데에 출력 부족 현상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차체와 높은 토크 탓에 움직임은 산뜻하다. 특히 추월과 차선변경 시 제법 기민한 움직임을 보인다.

여기에 6단 MCP 변속기는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MCP는 수동변속기 기반의 자동변속기인데, 일반 토크컨버터 타입이나 DCT 같은 변속기들의 성격이 아닌, 자동변속기의 성격을 지닌 수동변속기라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다.

때문에 일반 자동변속기의 드라이브(D) 모드에 해당하는 오토 모드로 주행할 경우엔 제법 울컥이는 반응을 보인다. 변속되는 시점에 엑셀을 살짝 뗐다가 다시 밟아주면 이런 현상은 덜하지만, 개인적으론 패들시프트와 수동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푸조 208 GT 라인


수동모드에서 주행할 경우 마치 레이싱카처럼 변속 시점을 화살표로 안내해주는데, 이 시점에 맞춰 변속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일반 자동변속기들과 달리 조작감도 직관적이고 정확하다.

차체 사이즈 대비 높은 출력, 직관적인 변속기 조작감 덕에 주행 감각은 매력적이다. 특히 핸들링 감각은 극찬을 아끼지 않고 싶은데, 콤팩트한 사이즈의 스티어링 휠 조작감이 제법 나쁘지 않다. 마치 레이싱게임용 휠을 조작하는 느낌이다.

남산과 북악스카이웨이 일대에서 경험해본 코너링 성능은 탁월하다. WRC에서 연일 낭보를 전해오고 있는 PSA가 빚어낸 하체답다는 생각이다. 승차감과 타협하지 않고 매우 직관적으로 움직이는 미니 특유의 움직임과는 또 다른 맛이다.

랠리카를 연상시키듯 어느 정도의 롤링은 존재하지만, 오히려 이쪽이 더 재밌다는 생각이다. 기어를 수동모드에 놓고 연신 변속을 이어나가며 반복되는 코너를 빠져나가는 순간에는 잠시나마 랠리 드라이버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푸조 208 GT 라인


짧은 차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롤링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요인 이라기보단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는 게 이 차의 운동성능에 대한 간단한 한줄 평이라 할 수 있다.

■ 자율주행의 시대..어쩌면 마지막 유산이 될지도

전혀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곧 자율주행의 시대가 도래한다. 이미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낮은 단계의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ADAS 시스템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점차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운전자가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208은 그런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에 과감히 반기를 드는 그런 차다.



국산차에서도 수동변속기를 경험하기 힘들어지는 시대에, 208은 수동변속기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평소 운전할 때 보다는 부지런히 움직여 주며 차와 호흡을 맞춰야 비로소 진가를 깨닫는 그런 차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시승한 푸조 208 GT라인의 가격은 2790만원

푸조 208 GT 라인


클래스가 다른;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본 기사를 이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기사 ]
한국형 아반떼 vs. 중국형 아반떼..차이점 비교해보니...
BMW, “테슬라 ‘모델3’는 경쟁자..그러나 걱정하지 않는다!”..왜?
맥라렌, BP23 티저 공개..106대 한정생산 계획
서울모터쇼서 공개되는 신차 32대 중 8대는 SUV..특징은?
[TV 데일리카] 람보르기니 우라칸 RWD..10기통 엔진의 감성
BMW그룹, 내년까지 총 40종 신차 출시 계획..라입업 강화
시트로엥, E-베를링고 멀티스페이스 공개..실용성 강조된 시티카

  • 회사명
    푸조
    모기업
    PSA Peugeot Citroen
    창립일
    1895년
    슬로건
    Motion & Emotion


다나와나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2년 전 뉴스 목록보기 보기
닫기

축하합니다. 스탬프를 찾으셨습니다.

스탬프 찾기 참여 현황
확인하시겠습니까?

비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