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바이너 HUD '내브디(Navdy)' 실차 테스트, 직구 할 가치 충분한가?

케이벤치 조회 815 등록일 2017.06.12

운전자는 운전만 집중해야 한다. 이런 기본만 지켜도 해마다 발생하는 수 많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많은 사고의 원인들이 전방 주시 태만으로 발생한다.

휴대폰 문자를 보기 위해 서행 중인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고 낯선 길을 찾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잠깐 보는 사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전방 주시에 도움 되는 기술로 개발한 것이 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다.

오늘은 차량용 HUD 중에서도 애프터마켓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 최고의 완성도와 기능을 인정 받은 내브디(Navdy)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한다.

미리 이야기 하지만 내브디는 국내가 아닌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유럽 일부 국가(영국)에서만 정식 출시된 제품이다. 국내는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하고 몇 가지 제약도 있다.

 

■ 그 많은 HUD 중에서도 왜 내브디 인가?

자동차에 HUD는 낯선 기술이 아니다.

HUD 보급에 완성차 업체가 앞장서면서 대중화 되기 시작했을 뿐이지 애프터 마켓 시장에는 예전부터 지금과 유사한 HUD가 있었다.

OBD 정보를 읽어와 전면 유리창에 비춰 주는 기본적인 제품부터 TMAP 같은 내비게이션 앱의 TBT(Turn by Turn) 정보를 표시해주는 HUD까지.. 지금과 다를 것 없는 제품들이 과거부터 존재해 왔다.

하지만, 이런 제품 상당수는 HUD 핵심인 이중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단순 디스플레이인 경우가 많았다. HUD 전용 폼지글라스도 아니라서 대다수 차량에서 흐릿한 초점과 밝기가 문제로 지적 되기도 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것도 단순한 TBT 내비게이션이 전부라서 차량을 운전하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조건과 환경에 대응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HUD의 시인성과 밝기를 개선하면서도 보다 다양한 정보의 연동과 조작성을 개선시킨 애프터 마켓용 제품 개발이 요구됐는데 이를 최초로 실현하겠다고 나선 것이 내브디 였다.

내브디는 그들이 제시한 컨셉과 목표만으로 우리 돈 약 28억에 해당 되는 25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후 2년 여간 벤처캐피탈을 통해 2600만 달러를 추가 유치하면서 그들이 제시한 목표와 기능을 실현해 냈고 2016년 말 정식 출시 됐다.

출고까지 약속했던 기간 보다 시간도 지체 됐고 가격도 높아졌지만 내브디를 받아 본 사용자들 상당수가 높은 만족도를 표현했다.

문제가 된 799달러라는 가격도 펀딩 당시 예고했던 499달러로 인하되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 선에서 내브디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 높은 시인성, 비밀은 컴바이너

내브디를 구매한 많은 이들이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HUD의 기본인 시인성 때문이다.

전면 유리에 비추는 방식인 일반적인 애프터 마켓용 HUD는 이중 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시인성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내브디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리창이 아닌 컴바이너에 상을 비추게 만들었다. 컴바이너 앞에 배치된 프로젝터에서 반사용 반투명 글래스로 투사하고 반사된 상을 컴바이너에 맺히게 하는 구조다.

투사된 상은 컴바이너 보다 뒤쪽에 고정되기 때문에 초점 이동에 따른 전방 주시 문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 내브디를 사용해 보면 거의 본넷 끝에 상이 맺히는 것 처럼 보인다. 초점 이동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방 주시는 계속할 수 있어 차량 중간에 배치된 내비게이션으로 시선을 옮기는 것 보다 전방 상황을 빠르게 인지할 수 있다.

애프터 마켓용 HUD의 또 다른 문제인 주간 밝기도 내브디는 걱정 할 필요가 없다. 메이커에서 제시한 스펙 상 밝기만 해도 3만 니트다.

고휘도를 요구하는 역광인 상황에서도 최대 밝기가 필요 없을 만큼 내브디의 HUD는 밝고 선명했다.

참고로, 컴바이너 구조는 완성차 업계에서도 도입에 적극적인 HUD다. 이중상 문제가 없는 값비싼 전면 유리를 사용하지 않고도 시인성과 밝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고 생산 비용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고가의 프리미엄 차량을 제외한 중저가 시장으로 컴바이너 HUD 채택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차가 출시 할 소형 SUV, 코나에도 컴바이너 구조의 HUD가 기본으로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 받은 바 있다.

 

■ 내브디의 기본, 차량 정보

 

내브디는 차량 정보를 인식할 수 있고 전력 공급도 이쪽을 의지하도록 만들어 졌다.

OBD2(자기진단단자) 표준만 지원하면 현재 운행 속도와 RPM, 연비(실시간), 운행 거리, 운행 시간 같은 기본 정보를 HUD 상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베타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고장코드도 시스템 정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바뀌기도 했는데 연료 잔량은 여전히 지원 차량이 제한적이다.

OBD2 규격 상 더 많은 센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더 다양한 부가 기능을 구현할 수 있지만 내브디는 아직 기초적인 단계에 머무른 상태다.

메이커에선 기능 개선을 희망하고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크지만 미국내 판매 중인 차량이 아닐 경우 보다 많은 센서 정보를 기대하기 힘들다.

OBD2 규격 상 메이커나 차량 또는 연식에 따라 센서 정보가 다른 코드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실차 검증이 필요한데 다른 지역내 차량은 검증이 불가능해 완벽한 호환을 기대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국내는 정식 출시도 아니라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이 아니라면 앞으로 예상되는 고급 기능과의 완벽한 연동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필자가 소유한 QM3도 어찌 보면 수입 차량이지만 차량 선택 리스트에는 빠져 있다. 르노가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도 않았고 같은 엔진을 사용한 닛산 차량도 미국에 출시된 적 없다.

이 경우 메뉴얼 선택 기능을 사용해 제작사와 차종, 연식을 직접 입력해도 된다.

 

■ 운전 중 문자나 알림이 오면?

내브디에서 표시할 메시지와 알림은 스마트폰에서 제어하도록 만들어졌다.

대시보드 위해 내브디를 설치하고 OBD 포트에 커넥터를 연결한 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브디 앱을 설치하면 내브디와 스마트폰을 연동시킬 준비가 마무리 되는데 기기 간 페이링도 내브디 앱 자체에서 처리해 주는 방식이라서 초보자도 쉽게 설치를 완료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내브디 앱에서 GLANCES를 선택하면 현재 연동된 메시지와 알림 앱을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G메일, 구글 캘린더, 행아웃, 문자, 트위터, 왓츠앱 같은 앱 들은 내용 확인 없이 발송자나 제목 일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앱은 신규 알림으로만 표시되기 때문에 내용 확인은 GLANCES에서만 가능하다.

메시지와 알림 내용은 모두 TTS, 즉 음성 재생이 가능하고 한국어도 지원한다. 굳이 내용을 보지 않아도 알아서 읽어주니 전방 주시를 위반할 일이 없다.

 

■ 내브디로 전화 받고 음악 감상도 편하게

운전 중 전화를 걸고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 중 즐겨찾기 된 상대자를 직접 선택하는 방법과 스마트폰의 음성 비서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론 음성 비서 기능이 더 편했다.

연락처로 찾아 들어가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를 기준으로 구글 나우 기능의 음성 인식 정확도가 상당한 수준이라서 굳이 연락처 메뉴를 찾아 들어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운전 중 전화가 오면 전화번호를 표시해 주거나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을 표시해 준다. 통화는 블루투스 마이크나 스마트폰 자체 통화 기능을 이용하게 된다.

내브디는 전화를 걸고 받는 중간 역할만 담당 하기 때문에 실제 통화는 기존 시스템을 사용하면 된다.

참고로, 블루투스 핸즈프리나 마이크, 오디오 시스템 없이 스마트폰만 사용할 경우에도 통화 감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상대 방 목소리가 작으면 내장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높이면 됐다.

음악 재생도 내브디로 컨트롤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구글 뮤직과 연동 되는 것이 기본이지만 다른 앱을 이미 사용 중이라며 내브디에서 해당 앱을 컨트롤 할 수 있다.

지니 같은 스트리밍 앱도 내브디에서 직접 컨트롤이 가능한데 재생, 정지, 다음 곡 같은 기본 컨트롤만 가능한 방식이라서 듣고 싶은 음악들을 리스트에 담아놔야 한다.

 

■ 내브디의 핵심, 내비게이션은 아직...

마지막이자 내브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기능은 사실 상 국내 사용이 불가능하다.

내브디 내부에 HERE 지도가 내장 됐고 사용자가 원하는 국가나 지역으로 지도를 교체할 수도 있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은 지도 설치가 금지되어 있다.

내장된 지도도 HERE Wego와 동일한 옛날 지도라서 강변 북로나 자유로 조차 표시되지 않을 정도로 오래 됐다.

오프라인 맵 자체로 길 안내는 가능하지만 지도가 워낙 옛날 버전이라 사실 상 내비게이션 이용은 불가능하다. 구글 맵 기반 TBT 길안내도 국내에선 서비스 막혀 있어 내비게이션 기능과 관련된 해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해외 사용자들이 Waze 서비스 연동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Waze는 국내에서도 비교적 최신 지도 기반으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내브디와 연동이 성사 될 경우 TBT 길안내 기능은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실, HERE 지도에 한국 지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지도 제작도 완료 됐고 국내 출시 된 몇몇 수입차에도 지도가 공급되고 있다. 국내 출시가 아닌 경우 지도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되는데 내브디는 아시아 지역 출시를 아직 고려하지 않아 관련 문제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문의 메일을 보내 봤자 곧 바로 케이스 종료를 알리는 자동 회신이 돌아 온다.

 

■ 내브디의 또 다른 매력. 다양한 조작 방식

내브디는 단순히 입력된 정보만 표시하는 일반적인 HUD와 다르다.

내브디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기능을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음성과 손 동작 그리고 전용 컨트롤러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졌다.

내브디에서 제공되는 모든 기능은 운전대에 고무 밴드로 고정시켜 사용하는 전용 휠 컨트롤러로 조작할 수 있다.

문자 메시지를 받거나 전화를 받는 기본적인 작업은 제스처 인식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한데 손을 좌측으로 움직이면 거부한다는 의미고 우측으로 움직이면 허락 한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휠 컨트롤러를 꾹 누르면 스마트폰의 구글 나우 기능과 연동된다.

구글 나우가 HUD 화면에 표시 되면 연락처에 저장된 지인에게 전화를 걸게 명령할 수도 있고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일정 추가도 가능하지만 필자는 아직 일정을 추가해 본 적이 없다.

  

■ 내브디, 직구해서 사용할 가치는?

앞서 정리한 내용 대로 내브디의 모든 기능을 국내에서 다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내비게이션이 지도 문제로 제한된 상태고 구글 맵 기반 TBT 내비게이션 또한 국내 법에 따라 지도 반출 문제가 걸려 있어 내브디 차원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내브디가 국내에 정식 출시 된다면 HERE와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오프라인 지도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구글 맵 연동이 불가능해 빠른 길 안내는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제약이 있다 해도 내브디는 구매할 가치가 충분한 제품이다.

내브디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과 완성도와 시인성 모두 기존 제품에선 경험할 수 없는 수준인 건 인정해야 한다.

개별 기능 하나 하나를 따진다면 대체할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모든 것을 완성도 있게 유기적으로 연계한 제품은 내브디가 거의 유일하다.

구글 나우 기반의 음성 인식 컨트롤과 제스처, 전용 컨트롤러도 내브디가 아니면 보기 힘든 조합이다.

499달러도 결코 싼 가격이 아닌 것은 인정하지만 HUD라는 신세계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직구 할 가치는 충분하다.



Copyrightⓒ 넥스젠리서치(주) 케이벤치 미디어국. www.kbench.com

다나와나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2년 전 뉴스 목록보기 보기
닫기

축하합니다. 스탬프를 찾으셨습니다.

스탬프 찾기 참여 현황
확인하시겠습니까?

비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