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수입 소형차, 클리오 날고 프리우스 뛰고

오토헤럴드 조회 610 등록일 2018.11.07

르노삼성 클리오 르노삼성차 클리오

뛰어난 효율성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수입 소형차의 틈새 시장 공략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퍼스널 카의 트렌드가 소형 SUV로 집중되는 대세에도 소수의 수입 소형차들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모델의 판매가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수입차 치고 저렴한 가격과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친 르노삼성 클리오, 토요타의 프리우스C는 시장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반응을 얻은 반면, 비교적 높은 가격대에 모델 체인지 주기가 임박한 푸조의 208과 시트로엥의 DS3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QM3보다 많이 팔린 클리오, 목표 초과 프리우스C

르노삼성 클리오와 토요타 프리우스C는 소형 해치백의 ‘조용한 인기’를 이끄는 모델들이다. 지난 10월 판매량은 클리오가 681대, 프리우스가 119대를 기록했다. 특히 클리오의 경우 먼저 시장에 안착한 쌍둥이 형제, 르노삼성 QM3(590대)보다 많이 팔렸다. 

클리오는 당초 판매 목표인 월 1000대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지만, 고객 인도가 본격 시작된 5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3001대로 SUV를 제외한 소형 승용차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훨씬 저렴한 가격과 가솔린 엔진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현대자동차의 엑센트 판매량은 같은 기간 2655대에 그쳤다.

프리우스C 역시 적잖은 판매고를 유지 중이다. 3월 출시 이후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009대로, 올해 판매 목표였던 800대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현재 추이대로면 연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1200~1300대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시장에서 비주류 취급인 소형 해치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깜짝 히트’인 셈이다.

업계에선 클리오와 프리우스C의 인기 요인으로 뛰어난 효율과 저렴한 가격, 개성을 자극하는 상품성 등을 꼽는다. 클리오는 1.5L 디젤 엔진을 탑재해 공인연비 복합 17.7km/L를, 프리우스C는 1.5L 가솔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복합 18.6km/L를 지원한다. 연초부터 꾸준히 유가가 오르면서 ‘경차보다 연비 좋은’ 고효율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 중론이다.

토요타 프리우스C 토요타 프리우스C

게다가 수입 모델임에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다. 클리오의 경우 1990만~2320만 원에 출시됐으며, 개소세 인하 후에는 1954만~2278만 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프리우스C 역시 2490만 원 단일트림으로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췄다.

무엇보다 두 모델 모두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층을 자극했다. 클리오는 LED 헤드라이트, 전방 센서, ADAS 패키지 등 선호도 높은 옵션을 대거 탑재하는 한편 출시 초기부터 감각적인 TV 광고와 체험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프리우스C 역시 가수 헨리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고, 보수적인 토요타 브랜드 이미지를 깨는 컬러 마케팅 등을 펼쳤다. 이처럼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두 모델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효율성, 혼자 타기 충분하면서 경차보다는 실용적인 공간 활용도, 개성 있는 컬러와 디자인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유효했다.

신선함 잃은 208, 존재감 약한 DS3

클리오와 프리우스C의 활약과 대조적으로, 오래 전부터 국내 수입 소형차 시장을 지키고 있었던 푸조 208과 DS3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8의 경우 10월 판매량은 5대에 불과했고 1월부터 누적 판매량도 122대에 그쳤다. DS3는 10월 한달 동안 3대가 팔렸고, 올해 누적 판매량은 51대 수준이다. 캔버스탑 모델인 DS3 카브리오와 합쳐도 누적 판매량은 85대에 불과하다.

푸조 208 푸조 208

푸조 208은 지난 2012년 한국 시장에 처음 출시된 뒤 올해로 7년차를 맞았다. 초기에는 뛰어난 연비와 디젤 열풍에 힘입어 제법 많은 판매량을 유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선함을 잃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2016년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디자인이 바뀌고 가격도 낮췄지만, 편의사양이나 성능 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유로6에 대응해 SCR 시스템이 추가된 신규 엔진이 적용됐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갖는 MCP 변속기는 그대로 유지됐다. DS3 역시 마찬가지다. 2012년 시트로엥 브랜드의 프리미엄 모델로 국내 시장에 출시되며 미니 쿠퍼의 경쟁 모델로 점쳐졌지만, 낮은 인지도 탓에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DS가 시트로엥으로부터 독립하면서 2016년 새로운 엠블럼과 디자인이 적용된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지만, 208과 마찬가지로 외관 외에 변경점이 적어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생소한 DS 브랜드가 적용되면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지 못했다.

시트로엥 DS3 시트로엥 DS3

208과 DS3의 고전 원인은 비싼 가격과 낮은 인지도, 이질감 심한 변속기 등을 꼽을 수 있다. 208의 가격은 개소세 인하 후 2559만 원~2757만 원, DS3는 3256만 원~3611만 원(카브리오 포함)으로, 클리오나 프리우스C에 비해 비싸다. 동급 모델로 비교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도 취약점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경쟁 모델에 비해 이렇다 할 마케팅이나 판촉 없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 더구나 이미 국내 시장에 출시된 지 6년이나 지난 모델들인 만큼 주목 받기도 어렵다. 수동 기반 반자동 변속기인 푸조의 MCP, DS의 ETG는 특유의 변속 충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도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요인이다.

2019년, 클리오·프리우스C는 긴장, 208·DS3는 반격 준비

하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2강 2약 체제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클리오와 프리우스C는 신차효과가 사라지면서 판매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큰 반면, 208과 DS3는 변화가 예고돼있기 때문이다.

클리오, 프리우스C는 지난 해 국내에 출시됐지만 실제로는 두 차 모두 2012년에 처음 출시된 모델이다. 설계나 사양 면에서 208·DS3만큼이나 노후한 모델이다. 즉, 올해의 높은 판매량은 차량 자체의 우수한 상품성 덕이 아닌, 신차효과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차효과가 사라지는 내년에는 판매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클리오의 경우 디젤 악재도 예고돼 있다. 기존 유로 6 차량의 판매는 이달까지만 허용되고 12월부터는 강화된 WLTP 배출가스 시험 기준을 충족시킨 차량만 수입·판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11월에 클리오 재고가 소진되면 12월부터는 신규 차량이 인증받을 때까지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 

시트로엥 DS3 크로스백 시트로엥 DS3 크로스백

반면 208과 DS3는 내년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돼있다. 우선 208은 혹평 받던 MCP 변속기가 EAT6 토크컨버터 변속기로 대체된다. 또 2008과 마찬가지로 1.6L 디젤 엔진의 최고출력이 120마력으로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의 걸림돌이었던 변속기 이슈가 해소되고 주행 성능도 향상되는 것이다. 

DS3는 해치백이 아닌 소형 SUV로 변신한다. 회사는 올해 파리 모터쇼에서 신형 DS3 크로스백을 공개했다. 보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에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이 대거 투입된 것이 특징이다. 내년 봄께 국내에서도 DS 브랜드가 독자 노선을 형성, 브랜드 마케팅에 대대적인 자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낮은 인지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가 시장의 대세지만 세련된 유럽형 디자인과 뛰어난 연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수입 소형차는 매력적인 대안”이라며 “내년에도 틈새 시장에서 꾸준히 일정한 판매량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대환 기자/DH@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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