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우루스' 들소처럼 서킷을 질주한 슈퍼 SUV

오토헤럴드 조회 1,291 등록일 2019.05.30

비가 그치자 포천의 하늘은 유례없이 청명했다. 이 청명한 하늘을 이고 너른 들판 한가운데 자리를 잡은 포천 레이스 웨이에 람보르기니 우루스(Urus)가 가릉 거리며 등장했다.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만든 최초의 SUV,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SUV, 공로는 물론 서킷에서도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SUV, 일반 모델 못지않은 활용성을 갖춘 SUV, 그래서 슈퍼 SUV로 불리는 모델이다.

파올로 사르토리 람보르기니 한국 지역 담당 매니저는 "우루스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SUV"라며 "우라칸, 아벤타도르가 가진 슈퍼카의 DNA에 SUV의 전형적인 기능이 결합한 획기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첫인상부터 강하다. 우람한 크기(우루스는 5112mm의 전장을 갖고 있다)에 람보르기니를 상징하는 뚜렷한 단면들이 겹겹으로 조화를 이룬 극단적인 실루엣이 시선을 압도한다. 디테일한 외관의 대부분은 탄소섬유로 둘러싸여져 있고 알파벳 'Y'를 형상화한 전, 후 램프의 그래프도 우루스가 람보르니기의 혈통임을 분명하게 해준다.

벌집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슈퍼카에 필수적인 에어덕트, 범퍼 아래에 사용된 가드, 후드의 캐릭터 라인 역시 시원스럽고 명료하다. 후미 쪽으로 경사를 준 루프라인, 강하고 뚜렷한 캐릭터 라인으로 쿠페와 다르지 않은 날렵한 실루엣으로 완성된 측면도 인상적이다.

리어 디퓨저 역시 잘 달리기 위한 기능을 담고 있다. 에어로 다이내믹 설계로 차체 하부에서 발생하는 공력을 최소화해 차체를 최대한 노면에 밀착시키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람보르기니의 설명이다. 전륜과 후륜 타이어는 각각 285/45 ZR21, 315/40 ZR21이 장착됐다. 피렐리가 우루스를 위해 제작한 것이다.

실내는 3003mm나 되는 휠베이스로 광활하다. 어디고 부족한 공간이 없다. 2열의 무릎, 어깨, 머리 공간 모두 여유가 있고 트렁크는 5인승의 경우 616ℓ, 4인승의 경우 574ℓ의 적재 용량을 갖고 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구성은 우라칸이나 아벤타도르의 것과 기본 구성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실내의 컬러에 따라 뚜렷하게 대비되는 스티치로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센터페시아에는 2개의 터치 스크린이 배치됐다. 상단 모니터에서는 내비게이션 등 AVN, 우루스의 성격을 바꿀 수 있는 설정 기능이 담겨 있고 아래쪽에서는 공조 그리고 시트의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자주 사용하는 스위치류를 여기에 담아놔 대부분의 버튼이 사라졌고 따라서 콘솔부는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그 아래쪽으로는 람보르기니를 상징하는 붉은색 레버와 스타트 버튼, 그리고 우루스의 성깔을 바꿀 수 있는 6개의 드라이브 셀렉트 모드 버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왼쪽에 위치한 아니마(ANIMA)는 일반 도로와 오프로드에서 각각 다른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전자 플랫폼이다.

가장 안락한 승차감을 요구하는 STRADA, 다이내믹한 주행 감성을 요구는 SPORT, 그리고 우루스의 성능을 최대화하는 CORSA는 도로나 서킷 주행을 위한 모드다. 여기에 눈길과 험로, 사막과 같은 특수한 지형의 탈출을 돕는 NEVE, TERRA, SABBIA 등 오프로드 모드도 있다. 오른쪽에 자리를 잡은 이고(EGO)에서는 취향에 맞춰 파워트레인과 스티어링 휠, 서스펜션을 셋업할 수 있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우루스의 지상고를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최저 158mm에서 최대 248mm까지 5단계로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운전 모드에 따라 클러스터에서 제공되는 정보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TERRA 모드를 선택하면 노면의 경사도가 표시되고 각 휠의 구동력이 표시되는 식이다.

우루스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됐고 전륜과 달리 후륜은 각 휠의 트랙션이 상황에 맞춰 각각 다르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드라이브 모드별로 우루스의 성격은 판이해진다. 서킷을 달릴 때 스트라다 모드에서는 최대한 안락하게 달리지만 코르사 모드로 전환을 하면 배기음, 발진, 서스펜션, 스티어링 휠의 조향력까지 말 그대로 레이싱 캐릭터에 맞게 돌변을 한다.

람보르기니의 어떤 모델이든 달리는 능력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4.0ℓ V8 바이 터보엔진에서 나오는 650마력의 엄청난 출력과 86.7 kg.m의 최대 토크라는 수치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폭발적 성능은 서킷에서 여지없이 입증된다. 정지상태에서 100 km/h까지 3.6초, 200 km/h는 12.8초 만에 주파하는 압도적 가속 능력은 직선로보다 코너 구간이 많은 포천 레이스 웨이의 서킷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브레이킹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코너를 탈출하면서 가속 페달을 강하게 압박하면 총알이 튀어 나가듯(심지어 스핀까지 발생한다) 빠르게 속도가 상승한다. 사실 빈번하게 나타나는 코너를 공략하고 놀랍도록 빠른 가속에 적응하면서 우루스를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클러스터 게이지의 엔진 회전수나 속도를 확인할 여유는 없었다.

그러나 체감상 서킷에서 느꼈던 우루스의 가속 능력과 페달 응답성은 역대급이었다. 무엇보다 급제동, 급가속, 급회전을 할 때마다 우루스의 차체 거동이 놀랍도록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에 놀랐다. 특히 알루미늄 10 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에 직경이 440mm(후륜 370mm/카본)나 되는 탄소 세라믹 브레이크는 원하는 정도의 감속과 위치에서의 정지를 실현해 준다.

2.2t에 달하는 무게를 가진 우루스의 동적 능력이 이렇게 탁월한 것은 마력당 중량비가 동급 최고 수준인 3.38(2200kg/650마력)에 달하기 때문이다. 1마력으로 밀어내야 하는 무게의 부담이 그만큼 작다는 얘기고 따라서 놀라운 속도의 상승감을 맛보게 해 준다.

우루스를 아무리 거칠게 다뤄도 유연하게 대응하는데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액티브 롤 스태빌리제이션도 기여를 한다. 두툼한 스티어링 휠로 전달되는 섀시의 피드백 역시 맛깔스럽다. 벤틀리 SUV 벤테이가를 직접 경험해 봤다는 인스트럭터는 "벤테이가와 우루스의 가장 큰 차이는 민첩함"이라며 "우루스는 람보르기니가 가진 슈퍼카의 이미지가 그대로 녹아있다"라고 말했다.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은 없었지만, 스트라다 모드로 서킷을 달렸을 때의 느낌으로 보면 우루스는 일상에서의 주행을 위한 패밀리 SUV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비롯해 하이 빔 어시스턴트, 전방 및 후방 주차 센서, 크루즈 컨트롤(cruise control)과 같은 안전사양이 제대로 갖춰져 있고 여성도 쉽게 우루스를 다뤘다.

람보르기니 서울에 따르면 국내에 공급될 우루스 300대가 2억5000만부터 시작하는 가격에도 이미 완판됐다고 한다. 딱히 경쟁 모델은 없지만 우루스의 등장은 많은 슈퍼카 브랜드의 경계심이 한층 고조될 것이 분명하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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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명
    람보르기니
    모기업
    Volkswagen AG
    창립일
    1963년
    슬로건
    Always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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