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뉴 HR-V, 마법 같은 2열 시트 그리고 '담백한 SUV'

오토헤럴드 조회 1,804 등록일 2019.06.10

부분변경으로 5월 출시된 뉴 HR-V는 솔직히 덤덤했다. 생김새 어디에도 딱히 끄집어낼 포인트가 없고 실내 꾸밈새도 밋밋했다. 디자인 지향점이 보수적인 혼다지만 CR-V나 파일럿은 그래도 라인과 볼륨에 SUV다운 엣지가 있고 정돈된 느낌 그래서 단촐해도 고급스러운 맛이 있어 비교가 된다.

비교하자면 HR-V는 반바지에 무릎 아래까지 양말을 올려 신은 '모범생'이다. 그래도 멋 부린 것을 찾자면 솔리드 윙 타입의 다크 크롬 프런트 그릴, 풍부하게 볼륨을 준 후드, 앞 범퍼에서 시작해 헤드램프와 휠 하우스로 이어지고  또 1열 도어에서 C 필러로 강하게 치고 올라가는 캐릭터 라인, 테일 파이프의 피니셔가 새로 적용된 것 정도다.

깔끔하게 마무리된 후면 하부, 독특한 모양을 가진 테일 게이트의 캐릭터 라인도 HR-V만의 것이다. 프로젝션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 후미의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이 그레이 톤으로 색상을 바꾼 것도 부부변경 모델의 변화, 그러나 생김새 전체의 느낌을 크게 변화시켜 주지는 못했다.

부분변경 뉴 HR-V의 가장 큰 변화는 실내에 있다. 그중 압권이 시트다. 더블 스티치로 마감된 천공 가죽 시트가 새로 사용됐고 숄더 라인, 쿠션의 개선으로 착좌감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그러나 열선이 1열만 있고 수납공간이 부족한 콘솔부, 아날로그로 꽉 찬 클러스터는 요즘의 것과 거리가 있다.

7"(요즘 기준으로는 큰 것도 아니다)나 되는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에 자리를 잡았지만, 후방 카메라, 그리고 AVN을 조작하는 용도로만 고집하는 것은 납득이 되질 않는다. 반면, 글로브 박스 상단에 있는 와이드 에어벤트, 터치에 반응하는 에어 컨디셔너는 독특하고 유용했다. 특히 조수석 와이드 에어벤트의 송풍량이 매우 강력해 때 이른 무더위에도 동승자는 시승 내내 즐거워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연료 탱크를 차체 중간에 배치하는 역발상으로 HR-V는 그 어떤 차종, 차급도 흉내 내기 어려운 2열과 트렁크 공간을 창조해 냈다. 자동차의 연료 탱크는 위치에 따라 자체 중량의 효율적 배분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하부 구조의 특성상 대부분 서로 다르지 않은 곳에 배치돼 왔다.

그러나 혼다는 HR-V의 연료 탱크를 1열 아래로 이동시켜 트렁크의 적재 용량을 늘리고 2열 시트의 레이아웃을 자유롭게 변경시킬 수 있도록 했다. 헤드룸은 185cm의 키를 가진 성인도 여유롭고 2열 시트 바닥을 들어 올려 뒤로 젖히면 대형 화분 수납도 가능한 높이의 공간이 마법처럼 만들어진다.

2열 시트의 팁-업으로 확보되는 높이는 1.2m나 되고 6:4 폴딩을 하면 성인 남성이 눕고 많게는 1665ℓ의 화물 적재가 가능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여러 대의 시승 차 중에는 자전거 한 대가 이 공간에 실려 있고 또 루프 캐리어에 또 한 대를 매달았다. 그리고도 2열의 공간이 남았다.

마법 같은 '매직 폴딩 시트' 하나가 뉴 HR-V의 모든 부족함을 가득 채워줬다. 1.8ℓ 직렬 4기통 i-VTEC(최고출력 143마력/최대토크 17.5kgf.m) 엔진과 무단변속기(CVT)의 조합도 무난하다. 적당한 때, 적당한 힘으로 차체를 끌어당기고 튕겨낸다.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가속도 경쾌하게 이뤄지고 속도의 상승도 빠르게 이뤄진다. 패들 시프트(7단) 업, 다운으로 스포츠 모드의 찰진 변화를 경험하는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거칠게 다루고 코너를 공략해도 토션빔(후륜) 서스펜션을 장착한 후미의 움직임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타이어는 17인치가 장착됐지만 잘 다듬어 놓은 서스펜션은 노면을 잡는 그립력이 뛰어나고 빠르게 회전할 때 사이드월이 닿는 면적을 최소화해 차체 기울기를 줄여주고 복원도 빠르게 이뤄진다. 고속주행에서 이런 특성이 특히 도드라진다. 연비는 11.7km/ℓ(복합)다.

<총평>

오프로드 대응력, 최소화된 편의 및 안전 사양을 조목조목 따져보면 뉴 HR-V는 동급의 경쟁 SUV보다 열세인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특별한 일상을 추구하는 혼족, 커플, 딩크족 등에게 뉴 HR-V를 최적의 모델로 적극 추천한다. 혼다도 HR-V를 도심 주행과 같은 일상적 용도는 물론 레저 활동에 삶의 비중이 큰 젊은 층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개발했다고 말한다. 용도의 경중에 따라 없앨 것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대신 언제든, 무엇이든 싣고 가볍게 떠날 수 있도록, 가격은 3190만원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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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명
    혼다
    모기업
    혼다
    창립일
    1948년
    슬로건
    The power of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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