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박살 내버린 신차, 나오는 족족 분위기 살린 '효차'

오토헤럴드 조회 2,136 등록일 2020.04.03

자동차를 조립해야 할 공장이 마스크와 인공호흡기를 만들고 있다. 콧대 높은 람보르기니까지 산타가타 볼로냐 공장에서 마스크를 만들어 의료진에 공급하고 있다. 통풍 시트에 들어가는 모터와 팬을 이용한 인공호흡기 생산에 팔을 걷어붙인 자동차 공장도 있다.

현대차, 기아차 해외 공장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나라마다 그 누구에게도 대문을 열어 주지 않겠다며 '입국 금지' 푯말을 걸었고 집 밖으로 나오면 현장에서 체포하는 곳도 있다. 코로나 19는 이렇게 세상과 인간의 교류와 소통을 단절 시켜 버리고 있다.

밖을 나다닐 수 없거나 횟수가 줄었으니 필수품인 자동차도 당분간 필요 없거나 용도가 줄어드는 상황이 됐다. 당연히 팔리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반전이 있었다. 3월 국내 자동차 판매는 무려 9.2%나 늘었다. 작년 3월 14만 대였던 숫자가 올해 15만 대로 치솟았다.

졸업 시즌, 직장 새내기, 봄이 온다는 설렘의 수요로 3월은 원래 시즌 성수기로 불리기는 한다. 그러나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지역의 수요가 대부분 급감한 가운데 우리나라만 유독 급증세를 보였다. 해답은 신차에 있다. 지난해 연말, 그리고 올해 1분기로 이어지며 유난스럽게 많은 신차가 데뷔했다.

지난해 12월 기아차 신형 K5, 올해 1월 제네시스 GV80과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2월 르노삼성 XM3, 3월에는 기아차 신형 쏘렌토와 제네시스 G80까지 굵직한 신차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출시 전부터 관심을 받아왔던 이들 신차는 나오는 족족 브랜드의 효차(孝車)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 신형 K5는 1분기 2만590대를 기록하며 전체 라인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됐다. 생산 차질이 있었던 2월 4000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3월 8000대 수준을 다시 회복하면서 쏘나타까지 제쳤다. 신형 K5의 선전으로 기아차 1분기 전체 국내 판매는 작년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3월 출시한 신형 쏘렌토 역시 사전 계약  첫날 1만 8941대의 기록을 세우면서 무섭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신차 포문을 열었던 제네시스 GV80의 상승세도 무섭다. 1월 347대로 출발해 2월 1176대, 3월 3268대로 그래프를 높이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최근 출시한 G80이 사전 예약 첫날 2만2000대로 기록을 갈아 치워 제대로 만들기만 하면 당분간 실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진짜 효차는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와 르노삼성 XM3다. 경쟁 관계기도 한 두 모델은 판매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유난스럽게 침체한 회사 전체의 분위기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트레일 블레이저는 본격 인도가 시작된 3월 3187대를 기록했다. 수치는 미약하지만 의미는 크다.

트레일 블레이저는 10개가 넘는 라인업을 갖고도 월 판매량 1만 대를 넘지 못했던 쉐보레의 실적을 3월 8965대까지 끌어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덕분에 쉐보레 1분기 판매는 전년 대비 39.6% 급증했다. 경차 스파크 말고는 월간 판매 대수 1000대를 넘기는 모델이 없었던 쉐보레 처지로 보면 업고 다녀야할 효차다.

XM3는 효차 중 효차다. 5638대, 3월 기록한 이 숫자는 국산차 전체 순위 가운데 7위, SUV 중에서는 4위, 동급 경쟁차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치다. 1만3000대 이상 출고가 밀려있어 앞으로 몇 달 XM3가 판매 순위 목록 상단에서 사라질 일은 없어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 천하의 3월 베스트셀링카 순위 톱10에 유일하게 QM6와 XM3를 진입시킨 것도 르노삼성차뿐이다. 그 덕으로 르노삼성차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1%, 3월에는 8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XM3는 부산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고급 트림 Tce 260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70%나 되는 청년층 비중이 높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대부분의 신차가 계약 대기 물량이 많아 정상적인 생산만 이어질 수 있다면 코로나 19와는 별개로 신차들의 대박 행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월 데뷔하는 신형 아반떼가 만만치 않은 내공을 품고 있고 최근 나온 신차의 출고 적체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우리 자동차는 코로나 19를 박살 내 버려야 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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