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린 어떻게 자동차를 ‘사용’하게 될까?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598 등록일 2020.06.24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 코로나 19의 확산은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꿔 놓은 것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을 소비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 또한 달라지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목받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는 바로 넷플릭스나 왓챠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외부활동으로 바쁠 때면 종종 ‘시간 나면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를 몰아서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기자도 업무를 마치고 여유가 생기면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영화나 드라마를 찾는 일이 늘어났다. 하지만, 정작 영화 한 편이나 드라마 시리즈 전체를 오롯이 즐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스킵을 해서 빨리 보거나 조금이라도 지루하면 다른 볼거리를 찾게 된다. 시간이 나면 보기 위해 찜해두었던 영화도 정작 시간이 나면 도입부만 보다 나오기 일쑤. 작품마다 과금되는 것이 아닌 구독 서비스기 때문에 더 쉽게 새로운 영화나 드라마를 찾게 된다.


산업 전반으로 퍼져가고 있는 이러한 구독 서비스는 2003년 애플이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서비스이다. 이제는 익숙해지고 많은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지만, 분명한 것은 구독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 하나하나의 가치가 퇴색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화나 드라마라면 재미없는 부분은 바로 스킵하고, 그래도 재미가 없다면 간단히 ‘이전’ 버튼을 눌러 다른 콘텐츠를 찾는다. 영화관이라면 이런 경우가 거의 없겠지만,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당연한 과정이다.


기자 또한 영화나 음악의 경우에는 소비자의 입장이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상황에서는 콘텐츠 제공자의 입장에 서게 된다. 과거 출판물에 기재되는 상황이라면 직접 산 잡지의 경우 가능한 한 꼼꼼히 읽는 경우가 많았다. 상당히 재미없는 내용이 아닌 한 끝까지 읽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이렇게 온라인에서 기사를 접하는 경우 특별히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아니며, 특히 기자가 작성한 기사나 시승기를 보고 ‘글로벌오토뉴스’를 방문했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차종을 검색한 결과이거나, 검색사이트의 최신 기사를 클릭한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조금이라도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 창을 닫게 된다. (여기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은 소비자에겐 유용하지만, 콘텐츠 제공자 입장에서는 잔인한 비즈니스 전쟁터이다. 물론 이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를 만날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콘텐츠 제공자 입장에서는 뛰어들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더 맹렬한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의 콘텐츠 소비 형태는 변화하고 있었지만, 그 속도는 코로나 19 확산 이후 더욱 속도를 높였다.


자동차 산업 역시 구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자동차를 기업에 임대하는 서비스(리스와 같은….)는 존재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현대 셀렉션’, 해외의 경우 포르쉐의 '페스포트', BMW의 '엑세스 바이 BMW', 볼보의 '케어 바이 볼보'와 같이 2019년부터 개인 소비자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빠르게 증가했다. 예를 들어 볼보의 경우 인기 차종의 긴 출고 대기 시간으로 고객이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출고 대기 기간 동안 운행할 수 있는 차량을 좋은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구독 서비스를 확장해 왔다. 현대차그룹의 경우에도 시범 서비스 이후 본격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용할 수 있는 차종이 한정된 만큼 아직 이용자가 많지 않다.


앞서 예를 들었던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난다고 상품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재고가 쌓이는 일은 없어서 누구나 동일한 서비스를 동일한 가격에 누리지만, 자동차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성능은 저하되고, 보관의 경우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앞서 소개한 구독 서비스와는 소비자가 느끼는 감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코로나 19 확산 이후 우리는 어떻게 자동차를 소비하게 될까? 유망 산업 분야로 관심을 끈 자동차 공유의 경우 코로나 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은 부문 중 하나이다. 렌터카 역시 상황은 같다. (참고로 세계적인 렌터카 기업인 허츠의 파산은 코로나 19 확산보다는 누적된 재정 악화과 원인이다) 장기적인 전망은 어렵지만, 분명 단기적으로 큰 어려움에 부닥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와 같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이 세계와 사회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불확실성은 단순하게 개인의 상황을 얘기하는 것부터 시작해 전 세계의 정치적, 경제적인 불안 요소까지 넓은 범위를 말한다.

단순히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만큼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을 넘어, 불확실성이 높아진 사회에서 더 안전해지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코로나 19 확산과 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자동차 구매를 위해 대출까지 받은 상황이라면, 자칫 빠듯한 생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급하게 차량을 처분하려고 해도,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면 빨리 처분하기도 어렵다. 연비가 좋은 차량을 운행하고 싶지만, 차량을 쉽게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차량 구독 서비스는 오히려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개인의 재정적인 변화에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에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탄력적이고 현명한 소비를 할 수밖에 없다. 그 일환으로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공유 및 임대, 구독, 그리고 택시 및 대중교통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사용료만 지불하려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단, 이것은 자동차를 순수하게 이동수단으로 생각했을 경우의 이야기이며, 자동차라는 존재를 아끼고, 애착을 느끼는 존재로 특정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러한 경제적인 합리성과 위기관리라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기자 역시 자동차를 아끼고 사랑하는 소비자 중 하나이다. 자동차는 냉장고와 달리 손익으로만 계산할 수 없는 존재다. (냉장고를 좋아하는 분이 계신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국내 출시가 예정된 폭스바겐의 신형 골프를 예로 들면 차량 이용에 필요한 개인 설정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해두면 렌터카 등 다른 골프를 탄 경우에도 ID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자신의 설정을 바로 다른 차량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이 더해졌다. 이러한 기술이 내 차가 아닌 다른 차를 타면서도 차량에 대한 애착을 느끼게 해주는, 흡사 소유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줄지도 모르겠다. 자동차 덕분에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소위 먹고 살수 있는 입장에서는 두렵기도, 때론 기대되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가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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