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기후 변화 성장이냐 생존이냐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672 등록일 2020.07.06

지금 인류는 지금까지 해 오던 데로 성장과 부의 창출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지구에 인류가 생존할 수 있도록 대 전환을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앞선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세계적인 석학들은 지금의 자본주의적인 구조는 결국 인류를 멸망의 길로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성장을 위해 자원 개발을 남발하고 남용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코로나 19로 대변되는 질병의 세계화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 인류는 성장이냐 생존이냐 라는 질문에 대해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21세기는 절대 오지 않는다는 경고를 그저 경고로 넘겨서는 안 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일본 남부 규슈 지방에서 50년 만에 많은 비가 내려 지금까지 최소 20명이 숨졌습니다. 중국 남부지방에서도 지난달부터 계속된 홍수로 지금까지 121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홍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일 이후 중국 중앙기상청이 발동한 폭우 경보만 92차례입니다.


중국 기상청은 무려 23일 연속으로 폭우 경보를 내렸습니다. 폭우의 강도와 범위 면에서 역대급이라는 평가도 했는데요. 26개의 성, 시, 자치구에서 1,100만 명이 넘는 수해 피해자가 나왔고요. 재산 피해는 우리 돈으로 약 4조 1,000억 원에 달한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문제는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2020년 6월 26일과 7월 5일, JTBC 보도 내용이다. 다른 사건에 묻혀서인지 국내에서는 관심이 쏠리지 않았지만 이런 부류의 자연재해에 관한 뉴스가 하루가 멀다고 인류에게 경고하고 있다.


“2010년 모스크바에서만 매일 700명이 죽어 나가는 등 폭염으로 총 5만 5,000명이 사망했다. 2016년에는 여러 달 동안 중동 지역을 뜨겁게 달군 폭염 때문에 이라크에서 5월 기온이 37.7도, 6월 43.3도, 7월 48.8도를 넘어섰으며 기온이 37.7도 아래도 떨어지는 경우는 밤 시간대를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


2050 거주 불능 지구(The Uninhabitable Earth,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2019년 추수밭 刊)에 저자가 예시한 수많은 자연재해 중 일부다. 이 책은 저자의 말대로 개인의 생각보다는 기존의 데이터들을 종합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추측보다는 실제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 19는 진정되지 않고 더 확산하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초기의 공포에서 벗어나 나름의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지금까지 해 왔던 데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내비치기도 한다. 전문가들이 얘기했듯이 지금은 무증상 감염자들에 의한 전파로 방역 당국의 노력을 무색게 하며 전국적으로 확산 일로에 있다.


그런데도 5만 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하루 21만 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되고 있다는 뉴스에도 상당히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알게 모르게 상당히 무신경해져 있는 것이다.


한국은 특히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해 무신경한 나라에 속한다. 재난지원금으로 이루어진 소비 가운데 소고기가 상위권에 속해 있다는 것도 그런 예에 속한다. 지구촌의 이산화탄소는 동식물이 1500억 톤/1년, 인간이 60억 톤/1년, 산업활동을 통해 300억 톤/1년을 배출한다. 한국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황소 한 마리는 중형 세단 한 대가 1만 8,000km를 주행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온실가스인 메탄가스를 내뿜는다.. 비행기는 100ℓ의 연료 중 겨우 8ℓ만이 에너지로 사용되고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없이 그대로 하늘에 뿌려진다. 이런 내용을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2050 거주 불능 지구의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무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3이 식품 생산 과정에서 비롯된다. 그린피스에서는 심각한 기후 변화를 피하려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육류 및 유제품 소비량을 절반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추정한다. 나라가 부유해질수록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고려한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나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우유를 먹느냐 안 먹느냐는 한 가지 문제에 불과하다. 값싼 전기, 자동차 문화, 몸매 관리를 위한 고단백 식단 등 포기하기가 훨씬 어려운 문제도 많다. 탈공업화 사회를 살아가는 선진국 시민은 굳이 어마어마한 편의를 마다하고서 이런 선택지를 고려하려 들지 않는다.”


우유와 전기, 자동차, 몸매관리는 선진국을 상징하는 것들이다. 역으로 말하면 선진국이 되기 위해 성장을 거듭할수록 환경은 파괴되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촌의 식량 생산은 급감하고 있고 더 나아가 영양소가 희석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인구는 증가하고 있고 식량 생산은 매년 5~6%씩 감소하고 있다는 것까지 포함하면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토양 황폐와 온난화로 인해 경작지가 북구 쪽으로 점차 이동한다는 것 등으로 인한 것이다.


“2004년에 발표된 획기적인 논문에서는 1950년 이후로 우리가 기르는 식물에서 유익한 영양소(대표적으로는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C)가 무려 1/3이나 감소했다고 주장한다. 먹거리가 전부 불량 식품처럼 변하고 있다. 심지어 꿀벌 화분에 들어 있는 단백질 역시 3분의 1만큼 감소했다. “


그는 탄소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빈곤과 굶주림이 인류를 엄습하고 있다. 지도를 바꿀 정도로 빙하가 녹여 내리고 있으며 이는 머지않아 베이징을 수중 도시로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뿐인가. 해마다 발행 빈도가 급증하는 산불과 가뭄, 사체가 쌓이는 바다, 오염된 공기, 이 모든 것들로 대침체나 대공황을 넘어서는 대몰락이 눈앞에 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런데도 코로나 19가 지구촌을 덮치자 세계 모든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으며 다시 소비를 조장하고 그를 위한 생산성 향상에 올인하고 있다. 여전히 국민들은 정치권에 경제 발전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면 산업의 육성을 이야기하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또 다른 노동 착취와 일회용 폐기물 및 플라스틱의 폭증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캐나다의 저널리스트이자 환경운동가인 나오미 클라인은 그녀의 저서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This Changes Everything, 2014년, 열린책들 刊)에서 이미 다음과 같이 설파한 바 있다. 이 책 역시 2050 거주 불능 지구만큼이나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경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두 책 모두 책 뒤쪽의 색인만 100~150페이지에 달한다.


“기후 변화 역시 무수히 많은 분야에서 마찬가지 변화를 불러오리라는 신호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소수 엘리트는 이 위기를 재앙이나 다름없는 온난화를 예방하고 불가피한 재해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현실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기폭제로 삼는 대신 1%의 엘리트들에게 더 많은 자원을 몰아주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우주선을 개발해 화성으로 여행하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일까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다. 70억이 넘는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라도 해 새로운 행성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 한국의 넘치는 유동성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동학개미 운동이라는 제테크가 성행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주체할 수 없는 돈을 가진 사람들을 투자자로 끌어들여 벌어들이는 돈과 인류의 미래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단 말인가? 언제까지 미국식 주주 자본주의, 또는 약탈적 자본주의에 목매고 살 것인가에 대한 다른 형태의 질문이다.


경제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지구는 더욱 황폐해져 가고 온실가스의 배출은 급증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 우리가 행하고 있는 행동이 보여 주고 있다.





온실가스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만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코넬 대학의 생물지리학자 로버트 하워스는 메탄은 공기 중에 배출된 뒤에도 10~15년간은 더 효율적으로 열을 가두며, 사실상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86배나 강력한 온실효과를 발휘한다고 지적한다. 메탄가스는 동물의 배설물과 천연가스에서 많이 배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정책들이 얼마나 화석연료로 부를 축적한 이들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지를 말해 준다. 로버트 하워스는 배출량을 급속히 감축할 방법을 찾아야 할 중요한 이 시점에 세계적인 가스 개발 붐이 대기 온도를 끌어 올리는 초강력 오븐들을 세계 곳곳에 건설하고 있던 셈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천연가스 버스가 친환경이라고 하는 잘못된 정보를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전문가들이 호도하고 있다.


미국의 섀일가스산업의 융성은 단지 화석연료로 인한 배출가스 문제뿐 아니라 엄청난 수질 오염의 원인이기도 하다. 2012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수압파쇄법으로 인한 셰일가스 채취 과정에서는 전통적인 방식과 비교해 70~300배 많은 평균 500만 갤런의 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사용된 물의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높은 유독성 폐수로 배출되며 2012년의 폐수량은 미국에서만 2,800만 갤런에 이른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환경운동가들이 섀일가스 체취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기온이 불과 1도 올라간 오늘날 세상에서 산불, 폭염, 허리케인, 홍수 소식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미 뉴스를 잠식하고 있다.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앞으로는 이런 뉴스가 일기예보처럼 일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기후변화 문제에서 도덕적 책임을 묻기란 훨씬 모호하다. 지구온난화는 몇몇 사람이 근시안적인 판단 착오를 일으킨다고 벌어질 수도 있는 무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온난화는 이미 전 지구상에 벌어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직접적인 관리자 같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 핵전쟁에서는 이론적으로 열댓 명 정도의 장본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기후재난에서는 수십억 명이 존재하기 때문에 도덕적 책임이 전 지역에 여러 세대에 걸쳐 분산된다. 물론 책임이 균등하게 분산된다는 뜻은 아니다. 앞으로 기후변화가 최종 단계에 접어드는 것은 개발도상국의 산업화 흐름 때문이겠지만 상위 10%의 부자들이 탄소 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지금으로서는 상당 부분 책임이 부유한 사람들에게 있다.”


흔히 자본주의를 자전거를 탄 경제라고 말한다. 멈추면 넘어진다는 것이다. 아니다. 멈추고 발로 지탱하면 넘어지지 않는다. 인간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지금 멈추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없다는 것을 날마다 쏟아지는 자연재해 관련 뉴스가 말해 주고 있다. 코로나 19는 어쩌면 아직도 성장에만 목을 맨 인류에게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 코로나 19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백신이나 치료약이 아니라 환경 복원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다음 단계를 모색할 수 있다.


지금은 성장을 통해 살아남는 시대가 아니라 살아남아야 또 다른 형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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