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N'으로 질주하는 현대차, 질적으로 다른 고성능 경쟁

오토헤럴드 조회 751 등록일 2020.11.26

자동차 브랜드에는 또 다른 브랜드가 있다.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고성능 또는 프리미엄 디비전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AMG, BMW M, 아우디 스포츠, 렉서스 F, 르노 RS(RENAULT SPORT), 닛산 니스모(NISMO), 폭스바겐 R, 미니 JCW 등이 대표적이다. 재규어 SVR, 포드 퍼포먼스, 피아트 아바르트(ABARTH)도 여기에 속한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과 같이 브랜드 자체가 고성능을 의미하는 곳도 있지만 고성능 모델은 특히 대중 브랜드 격(格)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동차와 성능'은 떼어 놓을 수 없고 이런 인식이 브랜드가 고성능에 집착하고 엄청난 비용을 들여 가혹한 모터스포츠에 투자하게 만든다.

현대차는 그렇지 못했다. 싼 차를 만들어 많이 파는 데 집중했고 따라서 생산과 판매에서 글로벌 순위가 상승해도 늘 B급 취급을 받아왔다. 이제 옛날얘기가 됐다. 국내 모터스포츠 관심도가 낮은 탓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첫발을 뗀 'N' 브랜드가 각종 모터스포츠에서 혁혁한 성적을 거두면서 적어도 유럽 대중에게는 확실하게 '고성능'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N 브랜드는 알버트 비어만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당시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으로 있던 지금 정의선 회장이 전격 영입하면서 본격화됐다. BMW 고성능 디비전 M을 총괄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를 통해 현대차는 진짜 고성능이 무엇인지를 맛보기 시작했다. 2017년 여름 첫 번째 양산차 i30 N에 이어 i30 패스트백 N, 소형 해치백 i20 N, 벨로스터 N 등이 연이어 가세하면서 구색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고 지금 결실을 보고 있다.

현대차 고성능 도전은 이전부터 차분하게 진행이 됐다.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i20 WRC는 N 브랜드 출발점이었고 2014년 WRC 콘퍼런스에서 i20 N 쇼카가 처음 등장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혹한 랠리를 시작으로 고성능 경쟁에 뛰어 든 셈이다. 뒤 늦게 시작했지만 고성능 전담 부서와 현대 월드랠리팀이 꾸려지고 WRC를 포함한 각종 랠리 우승 포함, 믿기 힘든 성적을 거듭해 거두면서 N은 확실한 고성능 브랜드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N 브랜드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도 관심사다. 현대차는 일반 모델과 비교해 퍼포먼스를 차별화한 N 라인과  i20N, i30N, 벨로스터N 등과 같이 오리지널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N으로 대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특히 대중적 퍼포먼스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전 모델에 N 라인 배지를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콘셉트카 RM 시리즈가 차례로 나오면서 미드십 스포츠카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오리지널 N과 다르게 N 라인이 대중적 고성능이라고 얕봐서는 안된다. 아반떼 N라인, 쏘나타 N라인, 코나 N라인 등은 내·외관에 분명한 차별이 있고 성능은 일상적인 것들을 넘어선다. 특히 1.6ℓ, 2.5ℓ 가솔린 터보로 출력이나 토크 등 수치를 높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런치 컨트롤, N 파워 쉬프트, 레브 매칭, 튜닝된 새시 등 모델마다 고성능에 맞는 다양한 시스템을 갖춰 운전 재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게 했다.

모두 공로는 물론 순정 상태로 서킷을 달려도 무리 없이 받아들인다. 현대차 고성능 라인과 전략이 경쟁사들과 질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 파워트레인과 트랜스미션 등 성능을 좌우하는 구동계 핵심 부품을 모두 자체 개발하고 탑재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것은 물론이고 특히 고성능 모델은 핵심 구동계나 부품 일부를 남의 것으로 채우는 브랜드는 상당수 있다.

최근 있었던 쏘나타 N 라인 미디어 시승은 현대차가 고성능 분야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것을 실감한 자리였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축적된 기술과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고성능 전담팀이 현대차 브랜드 격을 높이고 있다"라면서 "글로벌 시장 브랜드 이미지 상승뿐만 아니라 고성능 모델에 적용되는 여러 기술이 일반 모델로 전이되면서 전체적인 품질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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