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차 그러나 한국에서 탈 수 없는 한국차, 기아 텔루라이드

다키포스트 조회 1,139 등록일 2021.01.19


기아 텔루라이드는 북미지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기아의 북미 전략 모델이다. 우리나라에선 볼 수도 없는 이 차가 종종 화제가 되는 이유는 북미 지역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지역에선 높은 전문성과 공신력으로, 자동차 리뷰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 그리고 ‘모터트렌드’(Motortrend)에서 각각 ‘2019년 탑10 베스트 카’와 ‘올해의 SUV’로 뽑히면서 상품성을 입증하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텔루라이드는 2020년 북미 올해의 차로 뽑히기도 했는데 이 상은 미국과 캐나다의 출판매체, 온라인 매체, 라디오, TV 방송매체에서 활약하는 50인의 자동차 저널리스트들이 선정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앞서 말한 카 앤 드라이버, 모터트렌드와는 다르게 어떤 이익이나 매체에도 구애받지 않는 객관성을 띤 상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다.



이 외에도 미국 자동차 평가와 시세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켈리 블루 북(Kelley Blue Book)이나 수많은 자동차 리뷰들 모두 텔루라이드에 대해서 호평 일색이다. 이 정도나 되면 조작이나 객관성을 의심할 수 없을 것이다.


전문적인 리뷰어들은 물론이고 소비자들까지 일관적으로 텔루라이드의 상품성을 고평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모두가 말하는 텔루라이드의 장점에는 여러 공통점들이 있다.

텔루라이드는 태생부터가 아예 미국 특화형으로 기획되고, 미국에서 생산해 미국인들에게만 팔기 위한 자동차다. 그래서 북미 외 어떤 지역에서도 구입할 수 없다.



'텔루라이드'라는 이름부터 미국 콜로라도 주의 광산업으로 유명했던 마을이다. 텔루라이드가 어떤 이미지의 차로 자리매김하고 싶은지 짐작할 수 있다.


모든 매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텔루라이드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가성비가 상당히 좋다고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텔루라이드의 강점이 오직 가성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북미 시장에서 위 언급한 상들을 모두 받는 차는 정말 드물다. 가성비 하나만 좋아서는 받을 수 없는 상 들이기도 하다.




텔루라이드와 직접 경쟁하는 차들 중 손꼽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들은 포드 익스플로러, 도요타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 등이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와 도요타 하이랜더는 매해 20만 대 이상이 판매되며, 혼다 파일럿은 작년 12만 대가량 판매되었다.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이는 포드와 도요타와는 다르게, 혼다는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19년 2월부터 판매를 시작하면서 첫 달에는 315대 밖에 판매고를 올리지 못했지만, 바로 다음 달에 5,000대 이상의 차를 팔면서 큰 성장세를 보였고 이후 매달 5천 대에서 6천 대 사이를 오가며 안정적인 판매 양상을 보였다.


작년 2020년에는 판매량에 있어서 더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하반기에는 매달 9천 대가량이 판매되었는데, 위 언급한 다양한 수상 경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텔루라이드는 19년 58,604대에서 20년 75,129대까지 약 28%가량 판매량이 상승했으며, 올해부터는 직접적으로 혼다 파일럿을 겨냥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순항 중이다.


판매량으로만 봐도 전혀 나쁜 성적이 아니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로선 북미에서 처음 진출하는 세그먼트이다.


오래전부터 북미 시장에 진출하여 몇 세대에 걸쳐 라인업을 정립해 온 타 브랜드들만큼 출시 직후부터 흥행 성적을 올리기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 3년 차에 같은 세그먼트 혼다 차량을 노릴 수 있다는 건 매우 고무적인 결과이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갖는 혼다의 높은 위상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가성비 외에도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텔루라이드만의 큰 장점은 바로 디자인이다.

자동차 디자인은 주력 판매시장에 따른 색채가 강해 지역에 따라 선호도가 뚜렷하게 갈린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은 텔루라이드같이 특정 지역을 겨냥한 시장 특화형 전략 모델들을 선보인다. 


북미 지역에서 선호하는 디자인들은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해야 한다. 다소 투박해 보일 수도 있는 북미 취향의 디자인은 선이 굵고 심플한 느낌의 면 속성을 가진다.



자국에서 큰 호응을 얻는 GM 브랜드의 모델들을 보면 바로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런 차들은 미국을 벗어나면 많이 팔리지 못한다. 디자인도 그렇지만 체급이나 연비가 북미 외 지역에서 운용하기엔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텔루라이드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이너 톰 커언즈(Tom Kearns)가 디자인했고, 미국 조지아주의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런 방식은 기아차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도요타, 혼다 등 북미 시장에 특화된 모델을 만드는 브랜드들 상당수가 미국 스튜디오에서 미국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다.


그 나라의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건 당연하게도 그 나라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다키포스트>


텔루라이드의 작고 세로로 긴 비율의 전 후방 램프들은 차를 극단적으로 넓어 보이게 만든다. 




양옆으로 밀어 넣은 램프들 사이 드넓게 자리 잡은 그릴도 마찬가지다. 노란색 DRL은 이국적인 맛을 더 강하게 낸다.



같은 브랜드인 K5 역시 국내 판매 사양과는 다르게 북미에서는 노란색 DRL이 적용된다. 이것이 온전한 미국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유독 북미 시장에만 노란 DRL을 달고 나오는 차들이 종종 있다.




측면부도 섬세한 기교 없이 정직하게 큼직큼직한 면 구성이 눈에 띈다. B필러 부분을 모두 검은색으로 처리해 눈에 띄지 않게 한 필러-레스(Pillar-Less) 디자인이 특징이다.


덕분에 측면부 디자인이 더 깔끔해 보이고, 외부에서 보았을 때 실내가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전달한다. 또한, 날카로운 라인 없이 투박한 볼륨으로만 처리한 바디부는 차체를 단단해 보이게 해준다.



후면부는 2016년에 나온 텔루라이드 컨셉카와 그나마 연결성이 유지된 모습이다. 세로형의 램프가 역시 미국적인 느낌을 강하게 내준다.


리어 부분 디자인도 다른 부분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기교 없이 넓고 단단한 면을 보여주면서 텔루라이드가 어떤 성격의 차량인지 잘 설명하는 듯한 디자인이다.




텔루라이드 컨셉카는 텔루라이드 양산 모델에게 있어 양날의 검과 같다. 16년도 디트로이트 북미 모터쇼에서 공개된 텔루라이드 컨셉은 업계와 소비자들 모두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투박한 복고풍의 남성적인 디자인은 이제 시장에 몇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산형 모델이 발표되고 나서 한동안 반응이 좋지 않았던 건 전면부 디자인의 괴리 때문이었다.


투박하면서도 오프로더 다운 램프는 4구 램프로 기아 고유의 캐릭터까지 담았던 훌륭한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컨셉카의 램프는 양산되면서 찾아볼 수가 없게 됐다.


그러나 북미 시장에선 이게 큰 문제가 되진 않은 모양이다. 대다수의 리뷰에서 텔루라이드의 디자인에 대한 평은 지금도 호평이 일색이다.




심플한 디자인은 애프터마켓 튜닝 시장이 활발한 북미 지역 특색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픽업트럭과 SUV는 오너들이 직접 튜닝하는 비율이 일반 세단보다 크다. 마치 백지 도화지 같은 디자인 덕분에 어떤 튜닝 파츠를 끼더라도 큰 위화감이 들지 않고 잘 어울린다.



재미있는 점은 디자이너 톰 커언즈가 직접적으로 새 로고의 필요성을 언급 한 점이다. 그는 사이즈가 큰 차량에는 그에 맞는 큰 사이즈 로고가 붙어야 하는데, 현재 텔루라이드에 적용된 기아 로고는 크기가 커졌을 때 '상당히 볼품없는 디자인'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그는 “기아 로고는 저가 보급형 차 브랜드에나 어울릴 디자인으로 1994년 세피아부터 지금까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저 로고는 이전보다 훨씬 개선되고 인정받는 기아의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대변하지 못한다. 전면적인 교체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기아의 새 로고가 전면적으로 발표된 지금 그는 훨씬 만족스러울 것이다. 그래서인지 텔루라이드는 다음 해 모델부터 바뀐 로고를 달고 나올 계획이 있다고 한다.


인테리어도 외관 못지않게 현지에서 상당히 평가가 좋다. 텔루라이드의 인테리어는 외관과 일관성이 있는 디자인 큐를 가져간다. 레이아웃 자체가 특별하게 뛰어나거나 혁신적이진 않지만 디테일과 마감에서 미국차만의 특징들이 묻어 나온다.



같은 프레임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팰리세이드와 다르게 텔루라이드는 차량의 성격에 맞춰 보다 고전적인 플로어 타입 기어 레버를 채택했다.


그리고 미국 SUV와 트럭에서 흔히 보이는 손잡이 디테일들이 보인다. 보통 실내에 위치한 손잡이들은 완전한 오프로더 차량들에게 험지를 주파할 때 잡으라고 있던 디테일이다.


이는 기아가 텔루라이드에 입히고자 하는 이미지를 위한 디테일이라 볼 수 있다.



메마르고 단단해 보이는 우드 트림도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가격대의 차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 치고 상당히 품질이 좋다는 평가다.

9할이 넘는 대다수의 여론이 상당히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가성비가 정말 좋다는 의견이 항상 빠지지 않고, 디자인과 주행감 모두 고평가를 받는다. 북미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바로 전 탔던 벤츠가 가격은 2배가 넘는데도 벤츠에 있던 옵션을 모조리 갖고 있다. 큰돈 들이지 않고 럭셔리한 차를 타면서 유지관리에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딱이다.”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 SUV는 내 모든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심지어 3열 레그룸까지 넓고 적재량도 어마어마하다.”


“요 몇 년간 많은 차들을 타봤지만 이 차가 그중 단연 으뜸이다. 외관, 인테리어, 품질까지 완벽하다. 승차감은 조용하고 부드럽다. 더 만족할 수 없다.”


“한 마디로 정리한다. 당장 사라! 내가 사본 차 중 최고다. 편안하고, 안전하고, 성능도 좋다. 디자인? 기아 최고의 디자인이다!”



다른 차들과 달리 호평들이 대부분이다. 단점을 얘기하는 댓글들도 대부분이 호평 끝에 짧게 쓰여있는 것이 전부였다. 단점으로 주로 나오는 의견들은 다음과 같다.


“정말 훌륭한 차인데 토크가 부족한 게 정말 아쉽다. 온로드 크루징은 더 바랄게 없지만 오프로드에선 좀 부족하다.”


“정말 훌륭한 차라고 들어서 시승했는데 듣던 만큼은 아니었다. 디자인은 더 바랄 게 없지만 퍼포먼스가 아직 아쉽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자동차가 아닌 기아 딜러에 대한 좋지 않은 평들이 생각 외로 꽤 보였다.


“많이 팔린다는 이유로 정가에서 더 받는 다니 말도 안된다. 정가에서 딜러 할인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더 받는 건 어디 상식이냐?”


차량의 퍼포먼스나 딜러 시스템 등에 대해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면서도 디자인에 대한 만족감은 상당히 높아 보였다.

여태까지 이 정도의 호평을 받는 한국차는 처음 본다. 해외 리뷰나 반응들을 봐도 큰 혹평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국내 도로에서 꼭 봤으면 하지만 해외 전략형 모델의 경우 국내 생산 차량들과의 '판매량 간섭'이라는 이유로 들여올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텔루라이드 외에 기아 프로 씨드, 현대 i30N도 마찬가지다. 다들 해외에서 상당히 고평가 받는 차량들이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한국 차라니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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